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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한 여인이 채용된 지 일주일 만에 해고당하는 장면을 글로 써보라. 참고로 지금 이 여자를 해고하려는 사람은 일주일 전만 해도 그녀의 채용에 아주 적극적이었다.

오로라는 컨설팅 회사에 일주일 전 채용이 되었다. 상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만 2년이 넘도록 하다가 올해 마지막 도전이라며 지원한 회사에 덜컥 붙어버렸다. 그녀를 인터뷰한 여자 매니저가 그녀를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게 그녀 또한 인터뷰 하는 동안 느낄 수 있었다. 

 

블라인드 면접 특성상 그녀의 경력 외에 그녀에 관한 정보는 물을 수 없게 되어있다. 여자 매니저 트럼프는 사실 그녀를 인터뷰 하면서 첫 눈에 반했다. 다른 매니저들은 오로라가 자격 미달이라 생각하였고 다른 면접자를 뽑고 싶어했다. 오로라를 채용한 건 트럼프가 다른 매니저들을 설득하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오로라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채용이 되고 출근 첫 날, 트럼프는 오로라와 따로 저녁 식사를 하자고 말했고 오로라는 첫 직장에서의 첫 사수인 트럼프와의 식사가 기대되었다. 응하지 않아도 되는 식사였지만 오로라는 그 식사에 응했다. 

 

트럼프와 오로라는 조지아 음식을 먹으러 갔다. 오로라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긴 했지만, 첫 출근 날 새로운 음식을 사수와 먹을 수 있다니 생각하며 직장인이 된 자신의 모습이 멋져보였다.

 

트럼프는 그녀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프랑스 지역 어느 출신인지 부터 학교 생활과 가족 관계까지. 오로라는 자신의 사수 트럼프가 자신을 처음 본 날 부터 이토록 신임하는구나 느끼며 그 대화에 빠져들었고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말했다.

 

식사를 마치고 트럼프는 파리 7구역에 위치한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바를 가자고 했고 오로라는 그렇게 하자고 말했다. 정오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지만 트럼프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듯 보였고 오로라는 첫 출근의 긴장과 술 기운에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오로라에게 뜬금없이 연인이 있는지 물어봤다. 오로라는 곧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가 있었다.

 

오로라는 그렇다고 말했고 트럼프는 꽤나 충격을 먹은 표정이었다. 오로라는 속으로 저렇게 충격 먹을 일인가 싶었고 피곤함이 몰려오기 시작해 자신은 내일 출근을 위해 집을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자며 급히 계산을 하고 서둘러 택시를 잡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다음 날이 되고 오로라가 출근했을 때 트럼프는 그녀를 본채 만 채 하기 시작했다. 없는 사람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라라는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그 전날 실수 했나 검열했다.  하지만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고 트럼프 또한 자신과의 대화를 즐기는 듯 보였다. 

 

괴로움으로 하루하루 출근하다가 일주일이 되던 날 트럼프는 그녀를 불러 조용히 말했다. '우리 회사에서 나가주세요'

 

오로라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해고될 만큼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라는 트럼프에게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는 자격미달이라고 대답했다. 

 

자격미달인 건 사실 트럼프 자신에 대한 검열이었다. 그리고 그런 오로라를 해고시키는 건 중간 관리자급 매니저로서 사심을 가지고 채용을 했다는 것에 대해 자신이 쌓아온 지난 경력들과 성과들에 먹칠하는 듯해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애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또 오로라에게 이상한 질투심과 분노를 느끼면서 그녀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그녀와 오로라에게도 옳지 못한 행동이라 여겨 해고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었다. 

 

오로라는 회사 화장실에서 한바탕 눈물을 쏟고 짐을 가지고 회사에서 나왔다. 나오자마자 자신의 애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의 애인은 놀라 그녀를 데리러 회사 앞까지 차를 타고 와주었다. 오로라는 자신의 삶에서 그녀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오로라는 애인에게 자격미달이라 해고되었다고 말했지만, 자신은 상류 대학도 나오고 자격미달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의 말에 그녀의 애인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이처럼 세상에는 알면 다칠 일과 알지 않아도 될 일

알아야만 하는 일 

그 모든 것의 경계선이 흐릿해서 

매순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나를 위한 옳은 결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나를 보는 관점과 남이 나를 보는 관점 또한 

오차, 편견 없이 완벽하게 객관적이긴 힘든 일이다.

 

그러니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해도 너무 좌절하고 슬퍼할 이유는 없다. 결국 다 지나갈 것이며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매순간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절망에 갇혀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나를 위한 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어딘 가에 있는 당신이 지금 괴롭더라도 언젠가 지나간다는 걸 믿고 내일 눈을 떳을 때 또 다른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으면 한다. 나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