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나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비현실적이어서 누군가에겐 위로나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시리즈를 챙겨볼 만큼의 집중력이 뛰어나지 않아서라고나 할까... ㅎㅎㅎ
근데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토를 단순히 평일의 마지막, 주말의 시작이어서 기다려진게 아니라 부부의세계를 보고싶어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처음엔 아내의 유혹, VIP 에 이어 막장 불륜 드라마의 하나겠거니 했다. 그치만 1화부터 6화까지 휘몰아치는 전개와 연출력 및 배우들의 퀄리티 있는 연기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칸트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인간은 자연을 넘어서 자유의 존재다"라는 전제가 자연스레 생각났다.
그렇다면 왜 부부의세계가 특별했던 걸까?
신인 배우들의 재발견
박인규 역 이학주 배우, 민현서 역의 심은우 배우, 여다경 역의 한서희 등 스크린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신인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부부의세계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미 검증된 배우들인 김희애 박해준 등 기타 조연배우들의 활약도 큰 몫을 했다. 하지만,ㅇ뉴페이스로 등장한 새 배우들의 모습과 그들의 집중된 연기력은 드라마의 몰입력을 한 층 높혔다고 할 수 있다.
숨겨진 디테일과 의미
금일 부부의 세계 18화에서도 나왔듯이, 디테일한 연출이 한몫했다. 매회마다 오프닝을 여는 부부의세계 제목 글씨 사이로 보여지는 장면의 한 부분은 해당 회차에서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봐야할지 일종의 가이드이자 시청자들에게 힌트를 주었다. 드라마 OST 와 사운드 트랙까지 장면에 알맞게 연출된 씬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복잡한 감정에 대한 세밀한 분석
이태오와 지선우는 애증으로 끝까지 둘을 끊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6화에선 이태오가 지선우가 아들 준영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오해를 생각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지선우는 이태오는 민낯을 밝히며 그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간다. 재혼했던 여다경과도 이별을 하게 되며, 본래 자신의 것이 아니었던 지위와 경제력을 잃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12화에서 시청자로 하여금 재회를 암시하던 관계를 맺게 된다.
1화부터 차곡히 쌓아온 지선우와 이태오의 배신감, 분노, 타협, 절망과 16화에 자신들의 사랑의 끝을 수용하게 되는 감정들을 보여준다. 이는 보통 연인들이 이별을 맞이하게 되면 이별 후의 심리 단계와 비슷하기도 하다. 단순히 연인 관계가 아닌 10년 이상의 탄탄한 부부생활을 이어온 이들에게 있어서 그 감정의 폭은 더 깊지 않았을까? 그러한 모습들은 과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연령대에 무관하게 공감을 자아낼 수 있었다.
이렇게 연기력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몰입력 있던 연출의 최상의 조합이 된 드라마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그치만 의미있게 본 드라마였던 만큼 드라마에 연출된 배우들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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